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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인간18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7 그러므로 공空 가운데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형체와 소리, 냄새와 맛과 감촉과 의식의 대상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 *반야심경 중에서 ------------------------------------------------------------------------ ​​ 2017. 8. 30.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6 모래시계는 시간일까?, 공간일까? 시간의 흐름일까?, 공간의 변화일까? 수십만 년에서 수만 년 전 어느 사이쯤엔가 인간들은 원인모를 병으로 죽거나 사냥하다가 짐승에 물려 죽거나 혹은 떨어지거나 싸우다가 크게 다쳐서 죽는 경우 이외에 늙으면 병이 들거나 어느 순간 죽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걸 알게 되면서 늙는다는 것, 시간에 대한 관념이 싹 트기 시작했고 늙는 것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점점 시간지연작전을 펼치게 된다. 즉 시간을 쪼개는 행위 그러니까 삶을 시계시간의 개념에 실어 끌고 간다. 살아있는 한정된 시간이라는 것을 쪼개고 쪼개어야 한 번이라도 더 시행착오가 줄어들어 여러가지 일들이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곡식재배법을 24절기라는 시간개념으로 후세에 전.. 2017. 8. 4.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5 미하엘 엔데의 (1970년)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든 이 동화가 시간 이야기라고 할 것이다. ‘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신기한 이야기’라는 긴 부제 또한 시간의 주제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매우 기발한 캐릭터인 세쿤두스 미누투스 호라 박사의 이름은 라틴어로 시간의 단위 초·분·시를 의미한다. 호라 박사와 함께 사는 신비한 거북 카시오페이아 역시 속도와 시간의 의미를 암시한다. ‘시간의 꽃’을 들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려가는 모모의 모습에서 시간 이야기는 그 절정에 이른다. 그 외의 등장인물들 역시 느긋한 시간의 삶을 살다가 회색 도당들에게 시간을 저당 잡힌 뒤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사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는 우리에게 시간의 이야기만 하는 걸까?.. 2017. 7. 15.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 구름도감 또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라고 하는 구름들의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 정지되어 있긴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 역사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가를 또다시 떠올리게 한다. 시간은 연속적이지 않고 공간에 그대로 투영되어 옷처럼 입혀져야 비로소 모양새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은 다른 말로 '변화의 과정'이고 공간은 '변화의 마당'이다. 변화의 과정은 마당이 있으므로 눈치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공간 또는 시공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낫다. 다시 구름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면 시공간은 구름과 같다. 모든 구름은 제멋대로 갑자기 생겼다가 제멋대로 사라진다. 도둑처럼 갑자기 들이닥친다. 그래서 시간의 도둑이라는 말은 틀렸다. 시간 자체가 도둑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니 몇 살이고.. 201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