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 & Mash up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26

by Azzurro 2020. 11. 12.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를 말합니다. 시간이란 하느님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도 미래도 없습니다. 오직 “영원한 현재”만 있을 뿐입니다. 과거와 미래라는 실재 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영원한 지금”이 라는 실재를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걱정과 예상’ 으로 머릿속에서 구분하고 분리해 놓은 “환상의 경계선”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존재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습니다.
무언가에 몰입되어 시간이 멈춘 듯 순간을 영원처럼 느낄 때, 유한한 인간이 “영원의 아주 짧은 순간”을 체험할 기회가 됩니다. 위대한 동서양의 신비가, 가톨릭 성인들도 ‘영원’은 끝없이 이어지는 그런 인간 의 시간개념이 아니라, “무시간적 순간”, 즉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크로노스”(Χρόνος) 가 이 세상에서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카이로스”(Καίρός),는 하느님이 개입하시는 영적인 시간입니다. “때(Καίρός),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 “요즘 너무 바쁘다”, “기도할 시간 없다”는 표현은 실제로 물리적인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적합한 때 (Καίρός),를 발견해내지 못한 핑계일 뿐입니다.

<김동규 바오로 신부 대신학교 영성지도 중에서>
---- ----- ----- ----- ----- ------ ---- ------ ------ ------ ------ ------ ------ ------ ------
거듭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 '지금 이때'는 '지금 여기'와 같은 의미입니다.
지금 있는 그 곳,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만물의 움직임과 변화 속에서
오롯이 감응하고 주체가 되어라는 말입니다.

*Azzurro

&amp;lt;Pixabay에서 이미지 가져옴&amp;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