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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25

by Azzurro 2020. 10. 26.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시종일관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우리가 가진 직업은 결국 내가 가진 ‘시간’을 파는 것이며, 그렇게 볼 때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빼고 절반 이상을 직장과 관련된 것에 시간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자의 ‘시간’에서 ‘이윤’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런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돈으로 교환되는 시간만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시간이 화폐로 교환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자 스스로 ‘월급’과 이를 위해 자신이 팔아야 하는 ‘시간’을 비교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그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우리가 바라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다. 한정된 자원으로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의 핵심열쇠가 바로 ‘시간’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서평 중에서 (저자: 임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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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명 그리고 시간의 문화사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 인간은 어떻게 시간을 소유했는가

달력은 공정하지 않다,
그 안에는 종교와 정치, 사회와 문화를 움직이는 권력이 숨어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새로 인쇄되어 나온 달력들이 넘쳐난다. 벽걸이 달력에서부터 탁상용 달력, 기호에 맞게 직접 제작하는 달력까지 달력의 기본적인 형태는 그대로지만 그 겉모습은 사람들의 필요에 맞게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시간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달력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다. 만약 달력이 없다면 ‘오늘은 무슨 요일일까?’ ‘오늘은 며칠일까?’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할까?’와 같은 개인과 집단 기억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달력은 객관적이고 공정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달력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린다. 달력에 적어놓은 기념일이나 그날의 일정에 따라 우리는 선물을 준비하거나 약속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달력이 가진 힘은 아주 오래전부터 통치자들의 권력을 향한 도구로 이용되어왔다. 다시 말해 달력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의 의식에 대한 지배를 의미했다. 고대의 통치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축제일을 제정하거나 이전에 만들어졌던 유명한 축제일에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여는 것으로 축제일과 행사를 동일시함으로써 지배력을 강화했다. 기원전 45년 원로원이 카이사르의 중요한 승전일을 페리아이(로마의 휴일 혹은 축제일)로 높인 것이나 카이사르의 생일이 로마에서 국가적인 희생제로 기념된 것 등이 대표적이 경우다. 그러나 권력이 바뀌면 이러한 축제일은 작은 규모로 기념되거나 달력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이처럼 고대와 중세의 정신적인 지도자와 세속적인 권력자 그리고 근대의 지배자와 현대의 독재자들은 달력을 통제의 도구로 중요하게 사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력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일상의 삶과 생활 리듬, 사고 그리고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7일 주기의 일주일 리듬도 이러한 경우다. 7일 주기의 일주일은 헬레니즘시대에 생겼다고 추측되는 행성에 따른 일주일 리듬, 즉 일곱 행성의 신들(토성Saturnus, 목성Jupiter, 화성Mars, 태양Sol, 금성Venus, 수성Mercurius, 달Luna)에게 하루 24시간과 일주일 168시간을 부여한 것과 유대교 안식일 형식이 결합함으로써 만들어졌다. 유대교의 안식일(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은 토성의 날을 기념하는 형식으로 로마에서 수용되었는데, 이후 유대교로부터 나온 기독교도들이 안식일 다음 날, 즉 온종일 행해지는 행사가 없는 안식일로부터 첫째 날인 일요일에 공동예배를 드렸고, 콘스탄티누스가 일요일법을 제정함으로써 정착되었다. 즉 우리가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을 법정 공휴일로 정하고 쉬게 된 데는 이런 역사가 있는 것이다.

달력, 강력한 권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다

이 책은 “율리우스가 달력 개혁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주일은 언제부터 7일이 되었을까?” “21세기의 시작은 2000년일까? 아니면 2001년일까?” “요일은 어째서 행성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을까?” “일본이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인 이유는 한 달 치 월급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일까?”와 같은 질문에서부터 시간을 표시해주는 달력이 얼마나 강력한 권력의 수단이었는지에 대한 문제까지 달력을 둘러싼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단순하게 달력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달력에 접근하는 책이다.

권력 통제의 수단으로 달력이 이용된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예는 기원전 2세기 고대 로마에서 일어났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날에 민회가 열릴 경우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권력자들은 장날과 민회가 열리는 날이 겹치지 않도록 날을 계속해서 구분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장날을 민회가 열릴 수 있는 파스(fas)가 아닌 네파스(nefas)로 규정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날에는 민회를 열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 법안은 기원전 287년 제정된 호르텐시우스법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사례는 황제가 바뀔 때마다 통치에 용이하도록 수시로 발생했다.

근대에 들어서도 달력을 통치 도구로 이용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873년 일본 천황 정부는 단 20일의 공지 기간만 두고 그레고리력 개혁을 단행해버렸다. 다음 해 달력이 이미 인쇄 중이었는데도 말이다. 천황 정부가 개혁을 이렇게 서두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태음태양력에 따르면 1873년에 윤달이 있는데, 이때는 모든 관료에게 한 달 급료가 추가로 지급되어야 했다. 따라서 태음태양력을 따르게 되면 일본은 한 달 치 급여 지급으로 1873년의 일본 국가 재정에 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개혁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줄어든 12월은 달력 교체까지 단 이틀만 들어 있었기 때문에 급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개력을 통해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권력자들은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달력, 즉 시간을 통제해왔는데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교묘하게 일어나고 있다. 주 40시간 근로제에 따른 휴일 문제와 법정공휴일에 대한 대체휴무일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권력자들에게는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시간과 권력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권력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통치권 강화 수단이었던 달력에 관한, 다시 말해 시간과 권력에 관한 근본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시간과 권력의 역사> 서평 중에서 (저자 : 외르크 뤼프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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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 표지디자인

우리가 있는 이 공간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공간을 지키는 것이 곧 자신의 시간(카이로스)을 지키는 것이다.

 

시계-시간을 깨고

지금 숨쉬고 있는 여기와 감응하라.



시간-기계를 깨고

시간을 통제하여 인간 개개인을 기계로 종속시키려는 무리들을

찾아내고 싸워야 한다.


인간-공간

인간은 공간이며 공간은 인간의 존재를 증명한다.

지금-여기 내가 숨쉬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

 

우리는 오랜 세월 세대가 거듭되는 동안 치밀하게

그들(그림자세력 또는 딥스테이트)의 시계-시간 세뇌전술에 포섭되었다.

먼저 깨어난 자들이 세뇌된 시민들을 한 명 한 명 깨우는 작업을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한다. 

멈추는 순간 개혁의 에너지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시계-시간 유리벽에 작은 균열이라도 내고 말겠다는 송곳같은 마음으로

모두 함께 다시!


*세콘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