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우리 안에는
사막이 있다.
비쩍 마른 외로움이
차가운 날을 세우며
두려움에 떨고
탁한 마음은 쉴 곳을 잃어
끝도 없이 타들어 가고
이름 없는 가면을 쓴
모래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두려워 숨어들면
영혼은
바람에 온데간데 없고
문신처럼 깊게 드리워진
환영(幻影)들
비둘기 떼처럼 모여든
환영의 모래알들이
또다시 한 구석에
그림자를 쌓는다.
쉴 곳을 잃어 버린
도시의 카라반은
탁한 숨을 고르다
다시 모래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오늘도 붉은 듄은
황혼 녘
허공을 달린다.
누구나 마음 한 곳에는
슬픈 사막이 있다.
*비빔 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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