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 & Mash up

리어뷰 미러

by Ganze 2016. 1. 19.

실시간으로 자신의 좌표를 읽다.
'감정글쓰기'
인생행로의 '리어뷰미러'



모든 인생행로에 거울이 있다.
항상 당신을 따라 다니는 거울이 있다. 
욕실이나 화장대에 있는 거울이 아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타인,주로 하는 일,갖고 있는물건, 좋아하는 무엇들이 바로 그 거울이다.

우리는 무엇을 쫓으며 인생행로를 간다. 
허상이든 실체든(다 지나가고 나서야 겨우 알아차릴 수 있을) 그것이 뭐든 간에...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냥 가다가 대개는 한두번 또는 그 이상 쓰러지거나 멈춰버린다.
자승자박에 의해 혹은 생각지도 못한 편견의 지뢰와 장애물에 의해.

완급을 조절하며 옆과 뒤도 돌아보아야 
도중에 충돌의 충격과 황당한 무너짐을
피할 수 있다.  
그것을 돕는 것이 바로 '리어뷰미러'다.

자신과 주위 움직이는 모든 사물에 관한
'감정글쓰기'가 
바로 자신을 스스로 구할 '리어뷰미러'다.

순간순간 일어났던 감정을 놓치지 말 것.
감정을 부산물로 여기지 말고
덮지말고 차분하게 다독거릴 것.

기성 네비게이션(각종계발서)을 쳐다본들
바로 옆에 보이는 사물들(지역사회와 세계의 모든 관계와 변화)조차 화면에는 뜨지 않는다.
또한 경험에만 의존한들 전투기 조종사의 비행착각처럼 익숙한 길에서 오히려 엄청난 실수가 유발될 수 있다.

그런저런 것들로 인해 믿고 있던 도끼에 발등이 아작나고
내 입에 당연히 흐뭇하게 들어올 것이라 의심치않았던 치즈가 황망하게 어딘가로 내동댕이 쳐지는 것이다.

리어뷰미러는 수 많은 움직이는 사물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감정글쓰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예민하게 계속 포착한다. 아니, 안보던 것
못 보던 것 까지 보인다.)

인생은 좌표에 목적지를 찍고 가는 것이
아니다.
인생행로 자체가 안개속이지만
리어뷰미러가 있기에 전진후진하며
큰 탈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안개가 걷히면 그 자리에 잠깐 멈춰서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망중한 즐기며
갈 줄도 알아야 한다.

감정은 그런 풍경처럼 대해야 한다.
지나치게 깊이 빠지지도 말고
너무 가벼이 지나치지도 말고.
하지만 감정의 전후문맥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늘 감정과 더불어 가는
그런 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비빔 박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