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 시간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자원이다.
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과 소중한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돈의 사용도 마찬가지다.
중요하거나 급하거나 가족의 욕구를 반영한 재무적인 사안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해서 우선순위를 정해가며 돈을 써야만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다.
이런 일련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로 ‘가정 재무관리’, ‘가정 재무설계’이다.
그러나, 취약 계층을 포함한 일반 서민들이 생각하는
재무 관리 및 재무 설계는 소득이나 자산이 아주 많아 혼자
스스로 감당이 안 되는 부자들이나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받는
컨설팅만을 떠올린다.
이런 상담은 재무 컨설팅 혹은 재무 관리라기 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컨설팅이다.
즉 재테크적인 측면이 부각된 자산 분배 및 투자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 재무 상담이다.
그러나, 온라인 포탈 등에서 정의하는 사전적인 의미의 재무 설계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자 재무상태 파악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돈에 대한 계획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잘못된 재무 설계와 상담으로 망가진 가계 돈 관리
어떤 측면에서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함에 있어서
자산 포트폴리오와
금융 상품 가입 및 투자가 차지하는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가정 경제의 현금 흐름이 꽉 막히다 못 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오게 된 경황에는 오로지 재테크 기법과
기술만 강조한 기존의 잘못된 재무설계와 상담이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에,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안락과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라는
찰스 킨들버그의
표현처럼 우리 안에 내재된 야성적인 충동과 부에 대한 비판 없이
추종하는 본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무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기존에 받은 재무설계 서비스로 인해 오히려 가계의 수지 균형이 깨진
가정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재무 설계사가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정의 돈 문제와
재무적인 이벤트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알려주는 것은 금융 상품 가입 혹은
직/간접 투자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상품을 가입하면 혹은 어디에 투자를 하면
그 동안 머리 아프게 고민했던 미래의 돈에 대한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며,
향후에는 다리 뻗고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감언이설로 고객을 꼬이고
설득하여 고객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입한 금융 상품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학습 효과와 더불어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돈 걱정에서 자유롭고 싶은 고객의 본능이 만나서
逆 시너지 효과를 가계의 현금 흐름에 몰고 오게 된다. 일례로, 적자 현금 흐름의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가입한 상품을 유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시키거나 더한 경우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를 이용해 매월 납입하거나 투자하는 형태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절대로 이해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러한 심리적 기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왜냐하면, 현재 대한민국에 내 집 혹은 내가 거주하고 있는 전/월세 집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이라는 부채를 끼지 않은 집이 거의 없다 싶을 만큼
우리는 빚 내서 투자하거나 원하는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다.
50만원 미만의 개인 연금이나 펀드를 유지 하기 위해 빚을 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1억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의 부채를 일으켜 집을 구입하거나 거주할 곳을 마련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 잘못된 돈에 대한 학습 효과 즉 재무 설계를 통해 얻어진 결과다.
결국, 감당하기 어려워진 금융 비용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곤란해 질대로 곤란해진
고객들은 금융 상품 가입을 강요하지 않는, 혹은 금융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
재무 상담가를 찾아 떠돌아 다니게 된다. 그도 안 되면, 누적된 적자 현금 흐름의
구조 개선 및 부채를 갚기 위해 결국, 빚 내서 유지한 금융 상품 혹은 투자한 자산을
처분하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최악의 경우와 직면하게 된다.
금융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도구가 재무 설계?
애초 재무설계는 소득과 지출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어야 한다.
생애 현금흐름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경계하도록 위험을 적극적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올바른 소비 예산을 수립하도록 도와 주면서 균형 잡힌 재정 구조 속에서 합리적인
자금관리를 하도록 조언을 해주는 작업이어야 한다.
현재 금융회사에서 유행처럼 번진 재무설계는
판매를 위한 상술에 지나지 않다.
소비 예산 수립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철학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연구와 학습조차 되지 않은
판매인들에 의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재무설계=보험과 펀드 판매로 인식하게 만들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금융판매와 관련된 재무설계사를 만나면 저축여력의 대부분을
보험이나 펀드와 같은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오류를 범했다.
심지어 은행에서는 재무설계 안으로 고객에게 내 집 마련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라고까지 위험한 조언을 전문가인척 제시한다.
레버리지라는 말은 '지렛대'라는 말로 빚을 지렛대 삼아 큰 수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이다.
거주할 내 집을 사는데 빚을 지렛대 삼아 큰 수익을 내라니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재무설계 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집은 빚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왜곡된 프레임을 퍼트리는
주범이 아닐 수 없다.
금융 기관의 재무설계 샘플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집은 빚내서 사고
교육비는 장기주택 마련 펀드로 해결하고 노후는 변액 보험으로 하라는 결론이다.
그러한 단순하고 무지한 재무설계 안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에서는 국제 공인 재무설계사 자격시험(이름이 공인일 뿐,
실제로는 공인 자격이 아닌 민간 자격제도임)에 수많은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일례로 은행의 재무설계 안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한 고객에게서
보험과 펀드, 대출까지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번의 상담으로 가입하도록
권유할 수 있는 멋진 기회이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회사 설계사 혹은 소위 중개 수수료가 수익구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GA의 설계사들 모두 이런 원스톱 판매에 따른 수수료와 이익에 대한
매력으로 한 때는 재무설계 비법 공부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하루 하루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으로
인해 돈을 까먹거나 중요한 재무적 의사결정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제 일반 가정의 현금 흐름 및 보유한 금융 상품은 어지간한 중소기업만큼
복잡해져 버려, 개인이 스스로 재무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지경에까지
와 버렸다.
원인은 기존의 잘못된 재무 설계 서비스 덕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양심적이면서도 제대로 된 전문가의 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현재 우리 가계의 현금 흐름 및 자산/부채에 대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면,
이전에 받은 재무 상담 때 가입한 금융 상품 및 투자에 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면
더 늦기 전에 객관적이며 그리고
양심적인 상담 사로부터 재무 상담 서비스를 받아보기 권한다.
( 웹사이트 edu-money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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