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엔데1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9 “말씀해 주세요. 대체 시간이란 뭐예요?” “조금 전에 너 스스로 해답을 찾았잖니.” “아뇨. 제 말은, 시간이란 게…… 그러니까 시간이 뭔가일 거라는 뜻이에요. 시간은 분명 있어요. 대체 시간이란 뭘까요?” “이번에도 너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모모는 한동안 곰곰 생각에 잠겨 중얼거렸다. “시간이 있다는 건 어째든 분명한 사실이에요. 하지만 만져 볼 수는 없어요. 붙잡아 둘 수도 없구요. 혹시 향기 같은 건 아닐까요? 하지만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 어떤 것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분명 시간이 나오는 곳이 있을 거예요. 혹시 바람 같은 건 아닐까요? 아니. 아니에요! 이제 알겠어요! 시간은 언제나 거기 있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음악 같은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 음악을 이따금 들었던 것 .. 2017.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