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브사막1 누구나 마음 한 곳에는 누구나 우리 안에는 사막이 있다. 비쩍 마른 외로움이 차가운 날을 세우며 두려움에 떨고 탁한 마음은 쉴 곳을 잃어 끝도 없이 타들어 가고 이름 없는 가면을 쓴 모래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두려워 숨어들면 영혼은 바람에 온데간데 없고 문신처럼 깊게 드리워진 환영(幻影)들 비둘기 떼처럼 모여든 환영의 모래알들이 또다시 한 구석에 그림자를 쌓는다. 쉴 곳을 잃어 버린 도시의 카라반은 탁한 숨을 고르다 다시 모래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오늘도 붉은 듄은 황혼 녘 허공을 달린다. 누구나 마음 한 곳에는 슬픈 사막이 있다. *비빔 박선생 2016. 2.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