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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

영화 Arrival , 한국 상영 제목 컨택트 Contact

by Ganze 2017. 2. 8.

한국 상영 제목 컨택트의 영어원제는 arrival 이다. 

그럼 Coming 이라고 하지 않고 왜 arrival 어라이발^^인가?

글자의 묘한 뉘앙스 때문이 아니겠는가

온다, 왔음 이라고 하는 것 보다
한자어 도래到來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
근데 사실 뭔가가 있다 !

arrival 의 라틴어 번역이 advent 인데 이는 모험 adventure와 연결된다 어드벤쳐는 결국 어딘가 새로운 낯선 곳을 경험하고 새로운 나, 낯선 나를 발견하고 돌아오는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낯설음의 불편함이 삶 중에 절정이었음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그 받아들임이 바로 arrival이다.
결국 도래到來하는 것은 밖에서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받아들여야 어떤 것의 도래함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소통疏通과는 조금 다르다.
쉽게 말해서 아군이냐 적이냐
나의 코드와 호환이 되느냐가 소통이고
arrival 또는 도래는
너의 것이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너,타자로 인해 나의 시공간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영화 arrival은 외계인 애보트와 코스텔로를 통해 그동안 박혀 있던 세상에 대한 인식과 시선이 아닌 전혀 새롭고 낯선 것들이 감전되듯 파고 들어오는 주인공 루이스에 대한 이야기다.
(버드 애보트와 루 코스텔로: 미국의 1940~50년대 유명했던 코미디 듀오, 만담코미디 '1루수가 누구야'가 아주 유명함)

이미 제목에 많은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

arrival은
아이의 탄생.
낯선 타자가 어떤 계기를 통해 관계망으로
들어 옴.
타자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함.
새로운 영역을 모험하고 다시 '나'라는 집으로 돌아 옴.
돌아 온 나는 이전의 '나'가 아닌 새로운'나'를 깨달음.

이것들이 모두 arrival의 함축이다.

어떤 가설이나 누구의 이론을 끌어다가
이 영화를 해석하는 글도 많지만
스펙타클한 대규모 전투씬이 없는
이 외계인 등장 영화는 SF장르물이 본질이 아니다.

지금껏 의심하지 않았던 기존의 인식이나 가치관과 많이 다른 존재와 만난다는 것은 실제로 한 번도 본적 없는 외계인과 바로 눈앞에서 갑자기 짠하고 마주치는 것과 같다.
엄청난 사고를 겪은 사람의 강한 쇼크와 현실부정의 감정도 이와 비슷하다.
처참하고 슬픈 사실을 내가 받아 들이는 것 또한 arrival이다.

이제 영화의 끝, 묵직한 울림이 있는 루이스의 독백을 담담하게 들어 보자~

*비빔 박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