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을 본 후 느낀 점조차도 다섯 개 중에 하나 골라야 했던 우리다.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라는 논술조차 서울대 출신 강사가 알려 준대로 ‘새롭게’ 써야 했던 우리다. 교복 단추에 색깔 한번 못 칠하게 해놓고 이제 와서 창의성? 그게 중요하다고? 시대가 바뀌었으니 이제 와서 창의성을 내놓으라고? 시키는 대로 안 살면 평생 낙오되어 굶어 죽을 것처럼 협박해놓고, 이제 와선 네 뜻대로 한 게 뭐가 있냐고 꾸짖는 모양새라니,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다. 창의성 좀 보자고 했다고, 또 쪼르르 달려가 이게 내 창의성이에요 하는 애들이 진짜 창의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혜린 소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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