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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alks

주식시장에 전문가는 없다.

by Ganze 2011. 8. 4.

A씨와 C, 그리고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의 구조를 이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경우다. 하지만 시장에서 매매의 기술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많은 개인 투자자가 열광하는 부류다. 그 사정을 알기 위해 먼저 주식시장은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만약 주식시장이 오를지 내릴지를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신이다. 그는 이 세상의 부를 모두 독점할 수 있고, 그 때문에 시장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주식시장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는 전제에서만 시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000만 원으로 100억 원 만들기 같은 주식시장 대박 황금률을 말하는 사람은 일단 무조건 사짜다. 상상해보라. 만약 당신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겠는가? 다른 사람이 그 기술을 배우는 순간 당신의 비급은 비급으로 유용성이 사라지는데, 세상의 누가 혼자만 아는 비급을 단돈 1~2만 원의 책값에 팔 생각을 하겠는가?



 주식시장에 전문가는 없다.”는 개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경마 예상지를 파는 사람도 같은 맥락이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전문가들의 실체를 보자. 증권전문가라 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그중에는 증권사에 적을 두고 브로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 중 타짜는 없다. 진정한 타짜라면 주식투자로 성공한 부자일 것이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월급을 받고 일을 할 리가 없다. 그런데 그들은 보편적으로 왜 일반인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해설자의 패러독스다.  

 축구나 야구경기를 관전하면 해설자는 그야말로 신이다. 그는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략의 허점을 짚어낸다. 그리고 그 말은 대체로 맞다. 그런데 왜 구단들은 그들을 선수나 감독으로 기용하지 않는 것일가? 이유는 상황에 뛰어든 사람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차이에 있다. 그라운드에서 경기 결과에 따라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사람들은 상황의 일원이다. 그들의 시야는 축소되고 이성보다는 감정의 진폭이 커진다. 하지만 결과에 구애하지 않는 해설자는 감정보다 이성의 진폭이 크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이 된다. 증권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주식시장의 전문가는 이론적으로도 일반인보다는 탄탄한 토대를 갖고 있는데. 그들의 힘은 바로 이 점에 있다.

 그러나 투자정보를 파는 사람들의 처지는 다르다. 그들은 자신이 파는 정보의 옳고 그름에 따라 당장의 손익이 늘거나 준다. 그들은 늘 대박을 외치고 꼭 집어주마 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매매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에 참여하는 무수한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이런 유사 전문가들은 검증이나 자격이 따로 없다. 국내 최고의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리던 전문가가 한때 전 재산을 주식투자로 날리고 심야에 칼을 품고 남의 집담을 넘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유명 재야고수 D씨는 한 경제방송에 나와 시장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추천종목을 콕 집어주며 여유로운 미소를 날렸다. 하지만 다음날 방송사에 D씨의 방송출연료를 차압한다는 통보가 왔다.   

그는 이미 주식투자로 두 번이나 망한 사람이고, 당시에도 파산 상태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된다. 이것이 증권시장 사짜들의 또 다른 일상이다. 심지어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전문가로 선정되는 방법은 차마 밝히기가 면구스럽지만 그 과정은 우습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증권사 수익률대회 우승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대회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더라.” 라는 말처럼 평범한 사람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증권사 수익률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한 그룹들이 있고, 서로 성과를 밀어주기 위해 공동으로 참여한다거나 수익률대회에서 단기적으로 실적을 내기 위한 은밀한 강좌까지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증권사 수익률대회의 우승자는 어떻게 그런 신화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을까?


 

절벽을 향해 미친 듯이 달리는 마차에 올라타면 단시간에 먼거리를 갈수 있다.(소위 급등주). 이때 당신이 그 마차에 올라타는 근거는 절벽에 도달하기 전에 뛰어내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당신은 처음 한두 번은 절벽에 이르기 직전에 마차에서 뛰어내리는 데 성공할 수 있지만, 결국 세번째나 네번째쯤에선 마차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고 만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에 이룬 성공까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몇 달 만에 수천%의 신화적 수익을 울리는 그 많은 사람 중에 주식투자로 재벌이 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수많은 우승자들은 머지않아 해당 증권사에 투자상담사로 채용되거나 증권정보회사에서 유료회원을 모집하고 정보제공 대가로 호구를 해결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잊혀져간다.

(글내용은  박경철,'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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