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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노오력의 값

by Ganze 2017. 4. 12.


대한민국 사회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는 동안
성과 우선주의가 만연돼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결과의 성공만 받들고
실패는 즉각 배제되고 처형되었습니다.
실패로부터의 교훈은 사라지고 오직 성공에 성공을 덧씌우는 것만 가치로 인정되었습니다.
과정에 포함된 노력은 무시되거나 저평가됐습니다.
그런데 과연 노력의 질과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절대적이거나 상대적이거나 상관없이 말이죠
좋은 직장이나 좋은 직위 그리고 명예와 인기를 쟁취하지 못하면 과정의 노력은 철저히 무시되어 왔지요 왜 그랬을까요

기초과학이란 것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어느 학문/연구 분야든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기초분야는 존재합니다 다만 이 기초분야들은 결과를 종용하거나 속박하지 않는 과정과 노력 그 자체여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야 기초연구와 실험이 지속가능합니다.
우리들이 흔히 공감하는 말 중에 삶에는 연습이 없다 라는 말이 있지요
저는 바로 이 말이 기초학문과 연구처럼 값을 매길 수 없는 노력이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해석을 달리 해봅니다.
'삶에는 연습이 없기에 노력을 해야 한다'
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돈이 실력이다, 넌 욕심도 없니, 노력을 하란 말야 노오력을 !!! '

이런 상식과 과정 무시하는 언사들과 결과지상주의는 이제는 폐기해야 합니다.
이 발상들은 거대한 기득권층에 의해 오염된 생각들입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깨워야 합니다.
노력은 태생부터 발휘됩니다
태내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것,
백일 무렵 아이가 몸을 뒤집는 것도
노력 그 자체입니다
노력에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면 안됩니다
사회가 방향을 잡고 그런 노력의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발휘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런 시스템과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과 삶 자체는 바다, 숲, 도시의 사이사이를 흘러가는 바람과도 같습니다
사회는 바람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때론 사회정화와 혁신을 위해 개인의 노력을 모아 태풍의 위력을 내게 하고 때론 복지와 휴식을 위해 산들바람으로 구석구석을 드나들게 해야 합니다. 아주 공평하고 디테일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결코 한쪽 편만 들지 않는 그런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노오력'이라는 말이 필요하지 않는 사회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를 이제는 만들어 가야 합니다.

*비빔 박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