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 얘기를 할려고 하는데요. 살짝 돌아보니 회사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손을 들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얘기해 버려요. 내 인생의 고민을 풀기 위해서 얘기하는 것이지 직장상사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힘들다’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편안하게 얘기해요.” (청중들 웃음)
“이민 온 지 3년차 되었구요. 여기에 터를 잡으려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직장을 잡으려고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은 원하는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타부서에 과장님이 주재로 오셨는데요. 직접 상사도 아닌데 저한테 일을 너무 과하게 주시는 거예요. 저는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처음에는 ‘예,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하고 일을 받아서 하다보니 쌓이고 쌓여서 화가 나는 거예요. ‘내 직접 상사도 아닌데 내 일도 아닌데 왜 나한테 일을 시키냐’ 이런 생각도 들고요.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저히 마음이 잡히지 않아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그 사람과 문제가 있었으면 남편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거예요. 스님께서는 만약에 사람과의 갈등이나 문제가 있으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시는지요?”
“일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또 그 일이 하기 싫으면, 일을 맡길 때 엉터리로 해주면 되지요. (청중들 웃음) 그러면 일을 안 맡깁니다. 일을 잘하면 잘 할수록 일을 많이 주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예요.”
“처음에는 일을 주셨을 때 다른 일을 제쳐 두고라도 그것을 먼저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일을 더 주지요.”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다가 일을 미뤄보자고해서 나중에 하자 그랬어요. 그래서 저의 일을 먼저 하게 되었어요. ”제가 지금 바쁘니 나중에 해드리겠습니다“ 그랬습니다. 그 이후에는 몇시까지 해달라고 시간을 주시는 거예요.”
“잘못했네요. ‘저의 일 끝내고 나서 해주겠습니다’ 라고 하면 상사가 기분이 나쁘지요. 제가 보기에는 자기가 바보 같네요. 자기 일 제쳐두고 그 사람 일해주는 것이 가장 바보고, 그 다음에 ‘내 일 끝내놓고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해서 그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그 다음 바보고요. 그럴 때는 하겠다고 하고 나서 ‘왜 아직 일 다 못 끝냈나?’고 하면 ‘제 실력이 없어서 아무리 해도 안되네요’ 하고 말을 해야지요.”
“한 번은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번역 일을 한 번 맡겼었어요. A4용지로 80장 정도 되는 것을 맡기셨는데 제가 ‘이것을 하는 것은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리는 일이다’ 라고 하니 시간을 일주일을 주셨어요. ‘일주일 안에 못 끝냅니다. 이것은 전문번역사한테 맡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더니, ‘시간을 얼마나 더 주면 되겠냐, 2주 주면 되겠니? 3주를 더 주면 되겠니?’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그럴 때는 ‘일주일 안에 끝내도록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받아가지고 두 페이지만 일주일 안에 해서 갖다주는 거에요. ‘왜 이것 밖에 못했니?‘ 하면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는데요’, ‘얼마나 더 시간을 주면 하겠니?’ 라고 하면 ‘글쎄요? 시간을 제가 모르겠습니다. 해봐야알겠습니다’ 라고 해서 다음에 한 장 더해서 갖다주고 그것도 많이 틀리게 해서 갖다줘 봐요(청중들 웃음).
자기가 그 사람에게 잘 보일려고 일도 깔끔하게 하고, 밤에 밤잠을 안자고 일하고, 남편에게 신경질을 내가면서 일해주니, 자기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전혀 신경쓰지 말고 그 사람을 미워도 하지 말고 미워해봐야 자기 스트레스만 받지요. 항상 ‘아이고, 반갑습니다’ 하고 깍듯이 인사해 드리고, ‘일주일 안에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하고 틀리게 해주든지 안해주든지요. 그러면 그 사람이 신경질을 내게 되지 내가 신경질 낼 필요가 없어지지요.”
“‘예, 알겠습니다’ 라고만 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예 알겠습니다‘ 하고 거절을 하지 않으니 나중에는 너무 개인적인 일까지도 맡기고, 제가 본인의 개인비서인 것처럼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잘 해주니 그렇지요. ‘알겠습니다’ 하고 해주지 말라니까요. (청중들 웃음) 그런데 그 사람이 부탁하는 것을 힘들어도 깔끔하게 딱딱 해주면 사실은 자기에게 복이 되는 일이예요. 지금 자기는 공덕을 쌓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는 ‘지금 저 사람은 내 상사도 아닌데 나한테 부탁하냐’ 하고 이렇게 자꾸 미워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내 상사도 아니고 내 부서 사람도 아닌데 나한테 이런 저런 일을 부탁할 때는 반반입니다. 하나는 나를 좋게 봐서 그렇고요. 어떻게 일을 하나 시켜보는 거예요. 그래서 재수가 좋으면 그게 축적이 되어 있다가 나중에 그 사람이 지사장으로 오거나 그 사람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거나 할 때 픽업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 공덕을 짓고 있어요. 두번째는 그 사람이 그냥 질문자가 순진해 보이고 똘똘해 보이니 일을 시켰다면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가 주식을 살 때는 은행 이자보다 높지만 대신에 돈을 잃을 확률도 있잖아요. 은행은 안전하지만 이율이 적잖아요. 사람이 투자를 할 때는 약간의 손실을 감수해야 돼요. 그러니깐 자기가 부탁을 들어주는 김에 조금 힘들어도 주식을 사서 묻어 두듯이 그 사람이 질문자를 주시할지 안 할지는 질문자가 알수는 없는 일이지만, 재능되는 대로 해주지 그걸 가지고 너무 이해관계를 따지지는 마세요.“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였어요. 저도 ‘다 나한테 도움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현지인 직원들 한테는 안 그런 거예요. 현지인 직원들 한테는 전화만 받아줘도, 메모만 남겨줘도 ”땡큐“라고 하는데 저한테는 어떤 업무를 해드려도 저한테는 안 그런 거예요. ‘부탁한 일 여기 있습니다‘ 라고 갖다드리면 그냥 ‘네’ 하고 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내가 밥을 해주면 남편이 아내에게 고맙다고 해요? 안하지요. 가정부가 밥을 해주면 고맙다고 하지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면 고맙다고 하지요. 식당에 돈을 주고 먹는 밥도 서빙하는 사람한테, 그리고 주방 아주머니한테도 ‘밥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자기 마누라한테 밥 먹고 나서 ‘여보 오늘 아침 잘 먹었어요. 고마워요.’ 이런 얘기 절대로 안하잖아요. 서빙 잘했다고 팁도 주는데 자기 마누라는 그것보다 10배를 더 잘해줘도 팁도 안주잖아요. 왜 그럴까요? 가깝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 사람이 고맙다 소리도 안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는 자기를 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좀 맹하네요. (청중들 웃음)
그렇다 해도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예요. 첫째,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돈을 갖고 땅을 사놓고 하는 것을 투자라고 하지요. 그런데 사람에 대해서도 투자를 할 수 있어요. 사람한테도 보이지 않게 다 투자를 해요. 어려울 때 도와주고 뭐 해주고 그러면 그게 금방 돌아오는 게 아니예요.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요즘은 염주나 단주 이런 것이 별 필요없지만 20년 전에는 해외에는 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염주나 단주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예를 들어 염주 하나에 천원인데 강연장에 100명이 왔다면 구하기가 힘들다고 이익을 내고 팔수는 없고 원가로 1불씩 받고 염주를 판매하면 사람들 100명이 100개를 사가지고 가서 100불이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제가 전부 하나씩 무료로 나눠줘요. 그러면 90여명은 그냥 가요. 5명은 1불을 내놓고 가요. 3명은 5불을 내놓고 가요. 그런데 꼭 1명이 100불을 내고 가요. 그러면 얼마가 되요? 120불이 되요. 그냥 하나씩 1불 주고 파는 것보다 20불을 더 벌어요. 그러다 100불이 안 들어오면 어떡하냐? 그런 걱정하면 투자를 못해요. (청중들 웃음)
그럼 이렇게 쭉 해보면 어떨 때는 20불이 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60불이 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100불이 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120불이 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100불을 내는 사람이 2명이 되어서 220불이 될 때도 있고 해서, 전체 횟수를 늘여 나가면 원가가 나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해외에 115강을 하고 있는데, 스님 혼자만 다니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영상도 찍고 5~6명이 다니면 경비가 많이 들겠지요. 그리고 원래대로 할려면 장소 사용비도 많이 들겠지요. 그럼 이 돈을 다 경비로 할려면 30불씩 50불씩 티켓을 팔아야 해요. 그런데 우리는 다 무료로 강연을 하잖아요. 그리고 나갈 때는 ‘1불이든 5불이든 10불이든 도네이션을 받습니다’ 하고 안내가 나오잖아요. 그렇게 공지를 해도 거의 대부분은 그냥 나가요. 이게 돈이 든다라고 생각을 아무도 안 하고 그냥 듣고만 가버려요. 가끔씩 ‘스님, 고마워요.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해요. 그래서 그럴 때 제가 가끔 농담을 해요. ‘비행기 값도 안 주고 맨입으로 오라고?’ 그래요.
강연 마치고 나갈 때 대다수가 그냥 가는데 어떤 사람은 1불 내고, 어떤 사람은 10불 내고 나가는데 어떤 사람은 꼭 100불 짜리를 내는 사람이 있어요. 어제도 얘기 들으니 봉투에 천불이 들어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무료로 많이 나눠주면 손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되요. 인생을 너무 그렇게 계산하면 안되요.
아이를 키울 때도 너 키울 때 뭐는 얼마 들었고 뭐 할 때는 얼마 들었으니 나중에 커서 얼마 갚으라 이렇게 계산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못할 수도 있고 못 갚는 사람도 있잖아요.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잘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요. 질문자는 너무 인생을 계산적으로 살아요. 그런 것을 너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봐요. 그러면 10명한테 해준 것 중에 9명은 몰라라 하고 없어지지만 그 중에 어쩌다가 1명이 자기 은혜를 갚는 경우가 있어요.
옛날에 학생들이 어려울 때 제가 장학금을 줘 봤어요. 대다수의 경우 10명에 9명은 장학금 줄 때 그 때만 고마워하지 뒤에 후배들에게 주라고 장학금을 돌려주거나 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열명에 한명 쯤은 그 모든 돈에 해당되는 것을 다 후원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깐꼭 1대1 이렇게 계산하면 안되요. 그러면 질문자는 엄마가 자기 키워줬는데 엄마한테 다 갚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질문자는 엄마한테 빚지고 나서 투자는 나중에 누구한테 해요? 자기 아이 낳으면 애한테 할 거잖아요. 그렇게 서로 다 달라요. 그러니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땅이나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이런 것보다 훨씬 성공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작은 이익을 너무따지지 마세요.
질문자 보다 더 직급이 높은 사람이 질문자를 이뻐하고 일을 시키는 이런 것은 투자 가치가 굉장히 높은 거예요.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투자처를 꼭 잡아야지요. 그런데 이런 것은 너무단기효과를 생각하면 실망을 합니다. 투자했다가 그 사람이 아무런 보상을 안해준다고 ‘속았네’ 하지 말고 다음 생을 생각하세요. (청중들 웃음) 아시겠어요? ‘이 생에 나를 이렇게 많이 부려 먹으니깐 다음 생에는 내가 타는 말이 되든지 소가 되든지 할거다’ 하고 크게 생각하고요. (청중들 웃음)
이렇게 생각하세요. 첫째, 주어지는 일은 기꺼이 따지지 말고 해줘라. 그런 공덕을 쌓아야 다음에 아기를 낳아도 보살의 마음으로 아기를 보살필 수 있고 아기가 보살 같은 사람이 되어요. 그러니 그 사람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으세요. 두번째, 부탁하는 일을 안해줘도 괜찮다. 그것으로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싸우면 질문자가 아이를 가지면 아이한테 굉장히 좋지 않아요. 이해 관계를 따지는 인간한테 태어나는 아이가 훌륭한 아이가 태어날 수 없어요. 너무 따지지도 말고 스트레스도 받지 마세요. 안해줘도 되요. 그런데 안해줄 수 없다면 자기가 자기의 아집과 자존심을 버려야 해요. 똑똑하다는 것을 버려야 해요. 자꾸 틀리게 해주고 늦게 해주고 나면 틀림없이 자기가 그 상사에게 이미지가 나빠지겠지요. ‘저 사람은 일도 못하고 약속도 안 지킨다’ 그런 소리 들으면 어때요?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되요. 그래서 해주기 싫으면 안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안됩니다’ 이렇게 얘기하지 말고 항상 부드럽게 ‘예, 알았어요’ 하고 비단같이 대답하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왜 안했니?’ 그러면 ‘아이고 제 실력이 안되네요. 과장님께서 저를 잘 봐주셨는데 제가 능력이 안되어 미안합니다. 과장님이 너무 잘 봐주셔서 그렇지 실제로는 제 수준이 안됩니다’ 그러면서 항상 좋게 얘기하면 되요. 아이디어를 좀 얻었어요? 느낀 소감을 한번 얘기해봐요."
“순간 순간 올라오는 마음들이 많은데 다음 생을 위하여 참겠습니다.” (청중들 박수)
“참으면 독이 되요. 참는 것은 선행이 아니예요. 참으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어느 순간에 폭발하면 더 안 좋아요. 참는 것보다는 아예 안하는 것이 나아요. 참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훨씬 좋아요. 참으면 더 미워져요. 참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예요. 숫제 그 사람한테 화를 내고 물건을 막 집어던지고 ‘내가 너 하수인이냐, 내가 너 비서냐’ 하고 싸우는 것이 더 낫지 참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예요. 나를 위해서도 그렇고요. 특히 질문자는 아기를 가질 것인데, 엄마가 참는다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러니까 참을 것이 없든지, 아니면 그 사람한테 거짓말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의 능력 없다는 것을 보여줘서 그 사람을 포기하게 하든지요. 그것은 비록 내게 손실을 가져온다 할지라도요.
예를 들면 어느 것이 어려울까요? 막 틀리게 한다든지 시간을 늦게 한다든지 해서 ‘능력 없다, 성질 더럽다’ 이런 소리를 듣도록 하는 것이 쉬울까요? ‘일 잘한다’는 소리 듣기 위해서 밤 세워 일해서 다 해주는 것이 쉬울까요? 밤샘해서 일해주는 것이 더 쉬워요. 나쁘게 보여서 그 사람을 고치게 하는 것을 역행이라고 해요. 역행은 자기를 굉장히 나쁘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고치는 것이예요. 역행은 우리에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자기도 역행을 한번 해보든지요? 자기가 자꾸 틀리고, 신용이 없어서 번역할 줄 모른다는 소리를 들으면 되요. 그런 소리 듣는다 하더라도 내 번역 실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그런 소리 들어도 손해날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다 착실히 잘해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방법도 있어요. 착실하면 고생을 좀 해야해요.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은 착한 소리 듣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그런데 나쁜 소리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고생은 안 해도 되요. 그런데 자기는 고생도 안하고 나쁜 소리도 듣기 싫고 심보가 그렇네요. 그런 것을 욕심이라고 해요. 그러니깐 고생을 안 할려고 하면 나쁜 소리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되고, 좋은 소리 들을려면 고생을 좀 해야하고 노력을 해야 해요. 이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해요. 돈은 빌리고 돈은 안 갚고 그런 길은 없어요. 빌렸으면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안 빌려야 하고요.”
“감사합니다.”
직장 동료들도 함께 온 가운데 어려운 질문을 해준 질문자에게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질문자도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긴 시간 답변을 해준 스님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7시에 시작한 강연은 9명과 문답을 주고 받고 나니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자기 행복은 자기가 만들어가야 함을 강조하시면서 이렇게 마무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세요. 제일 긍정적으로 보는 게 뭔지 알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고 살았네!“ 하는 겁니다. 하루에 세 번만 해보세요. 그러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집니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기뻐하는데 무슨 스트레스가 있겠어요? 기독교 신자에게도 이 마음이 가장 좋은 신앙심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다 하나님 덕이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를 살아있게 해주셔서’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준다고 생각하면, 돈이 안벌려도 하나님 욕하고, 자기 뜻대로 안되면 ‘믿어도 소용없다’ 이렇게 늘 원망만 하잖아요.
‘뭘 달라’ 하는 마음이 되면 원망하게 됩니다. 항상 주어진 것에 기뻐할 때 진짜 신앙이 됩니다. 죽어야 되는데 오늘 살았으니까 덤으로 사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좋은 일을 좀 하는 거예요. 회사 가서 종업원들에게도 잘 해주고 가게에 손님들에게도 좀 잘해주고요. 왜? 살았다는 기념으로요. 그러면 사업도 결과적으로 잘 돼요. 수행을 하면 결과적으로 잘 된다는 얘기이지 기도하면 사업이 잘 된다는 마음은 욕심이예요. 그래서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사셔야 해요.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마시고 지금 주어진 것이 다 행복이예요. 살아 있는 것도 행복이고, 눈이 보이는 것도 행복이고, 걸어다니는 것도 행복이예요. 그렇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때 행복해집니다. 외국에 와서 산다고 행복해지는 게 아니예요. 항상 자기 행복을 자기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긴 시간 동안의 문답 과정을 지켜보며 점점 마음이 가볍고 밝아진 청중들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
당신에겐 회사 일로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가
안내하는 회사와 나 사이에
필요한 마음의 거리 두기
오늘도 상처받지 않은 듯 출근하는 당신에게
우리는 어제 회사에서 마음이 상했더라도 다음날 어김없이 출근을 해야 한다. 지금 당장 밥벌이를 멈출 수는 없으니까. 어찌 되었든 매일 봐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쉽지 않다. 번번이 억울하게 참거나, 아니면 섣불리 욱하기 십상이고, 회사에서 상처받는 일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회사에서 행복까지 찾는 건 무리일지 몰라도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회사에서 왜 나만 상처받는가]는 오늘의 상처를 내일은 툭툭 털어버리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치유서이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이번엔 상처받은 직장인의 영혼을 치유하다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마음 상함' 관련 심리 치료 전문가답게 우리가 '마음 상함'에 대해 흔히 갖게 되는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 우리가 가장 마음 상하기 쉬운 장소인 회사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지 안내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 1부에서는 마음 상함이란 과연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짚어주고,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직장 내에서 왜 특히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는지 풀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마음이 상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담았다.
우리가 마음이 상할 때 자주 빠지는 함정
우선 우리가 마음이 상할 때 드러내는 것이 진짜 감정일까? 반항심과 복수심, 무력감 등의 대체감정 뒤에는 분노, 수치심, 불안 등의 진짜 감정이 숨겨져 있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인식해야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은 늘 피해자이고 회사나 동료들은 가해자일까? 상처입히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나 자신의 감정이다. 피해자의 함정에 빠지면 행복과 고통의 결정권을 상대에게 내어주는 것이 되고 만다. 갈등에 내 몫도 있음을 인정해야 객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회사에 대해 기대가 클수록 상처도 커진다
무엇보다 회사는 말 그대로 회사이다. 위계상의 불평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정보의 미흡한 공유, 불분명한 업무 위임, 소문과 오해의 확대재생산, 부당한 비판과 시기심이 종종 일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다양한 역할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역할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마음 상함 또한 부지기수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관계처럼 신뢰와 공감과 우정으로만 이루어진 관계를 기대하거나, 모든 갈등에서 권리와 정의가 늘 승리하리라 기대하면 결국 나만 상처받게 된다.
마음 상하지 않기 위한 내면의 준비를 하라
그렇다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객관적인 일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자신만의 '마음의 급소'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이다. 그리고 마음의 급소를 자극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준비를 해두면 불시에 마음 상할 일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애적 균형'을 잡는 것이다. 마음이 상하면 우리는 자기의심과 자만 사이의 불균형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착각하는 정도로 그렇게 형편없지도 않고, 우리가 기꺼이 바라듯이 천하무적도 아니다. 한편으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하지 말고, 한편으론 그릇된 불만과 기대를 점검하면 내면의 힘이 길러지게 된다.
저자는 이밖에도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정서역량과 사회적 유능성의 고양, 그리고 자존감과 관철능력의 증대 등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겐 회사 일로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미 2천 년 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를 상처입힐 수 있는 것은 너를 욕하거나 때리는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라. 그것은 오히려 그자들이 너를 상처입힌다고 여기는 너의 의견이다. 만약 누군가 너를 자극하면 너를 자극하는 것이 너 자신의 견해임을 알라.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네가 받은 첫인상에 현혹되지 않도록 노력하라. 네가 숙고할 시간을 가지면 사물을 더 쉽게 장악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겐 회사 일로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이제 더 이상 마음 상한 감정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마라.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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