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하 대헌법을 위반하고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미치광이 가짜왕과 흉악한 마라수들을 사냥하기 위해 광활한 은하계 이곳저곳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저붐하이커의 은하계 모험담}
B와 D 사이의 C
6화
클리나멘 은하
◆ 배효린 ◆
기묘한 꿈을 꾼 효린이가
한걸음에 달려 할매 매듭가게에
도착했다.
“할매, 요새 계속 이상한 꿈을
꾸거든요..."
“그래? 무슨 꿈인데?…”
“어떤 사람 목소리만 들리는데
{너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너 자신뿐이라고}
이 말만 기억납니다.”
“그래? 음··· 언제부터라고?”
"그러니까··· 확실히 기억나는
건, 며칠 전에 남해안에 무슨 사고
났다고 밤 늦게 긴급뉴스 보고
잠든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꾸기 시작한 것
같아요...”
“린아! 잠깐만 나 좀 따라 오겠니...”
할매는 집 뒷산에 서 있는
당산나무 신당이 있는 쪽으로
효린이를 데리고 갔다.
할매는 효린이의 손을 꼭 잡고
집 뒤쪽으로 난 좁은 오솔길을
걸어 나갔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무겁고,
효린이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언제나 따스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던 할매가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엄숙하고 진지해
보였다.
(도대체 뭐가 있길래…)
효린이는 계속 마음속에서
질문이 떠올랐지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당산나무가 있는
작은 신당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감천 마을에서도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었고, 마을 사람들이
종종 기도를 드리곤 했다.
신당 안으로 들어온 할매는
천천히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한참을 묵묵히
눈을 감고 있더니, 마침내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효린아,
이제 때가 된 것 같구나···
내가 너에게 숨겨온 이야기를
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
효린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왠지 모르게 어릴 적부터
느껴왔던, 자신이 이곳에서
낯선 존재인 듯한 감각이
다시 떠올랐다.
“할매, 혹시… 제가 태어났을
때 이야긴가요?”
효린이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 효린아.
너는 본래 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어…
본래 고향은 여기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이야.
그리고 너는 위버의 혈통을
지니고 있어”
할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위… 버…?
그게 뭔데요?”
할매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어서 이야기했다.
“위버는 공간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들이야.
그들은 특수한 물질인
‘랑카‘를 몸에서 뽑아내어
공간을 직조해서 원하는대로
재단할 수 있어.
그야말로 엄청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
“무슨 말인지 감이 안와요…”
“그렇지… 말로 설명하는 건
무리야…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지만… 언젠간 직접 보게
되면 상상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능력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아…”
“효린아, 네 부모님은
코잘 넥서스라는 행성에서
이 위버 혈통을 이어받은
분들이셨어.
하지만 네가 태어났을 때,
엄청 큰 일이 일어났단다.”
할매는 천천히 효린이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마치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듯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아주 오랜만에 폭우가 쏟아지던
밤이었어. 네 부모님이 어떤 음모에
휘말려 위험에 처하게 되었고,
갓난아기였던 널 지키기 위해
비서실 하급 보좌관이었던
나에게 너를 맡기셨다.”
효린이는 충격을 받고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이 감천 마을에서 자란
평범한 아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웠다.
“할매··· 그렇다면 제 부모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왜 저를 여기 두고 떠나셨죠?”
할매는 고개를 떨구며 말을
이어갔다.
“네 부모님은 너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셨다.
너를 숨기고, 자신들은 적에게
맞서 싸우셨지.
내가 알기로는,
그때 코잘 넥서스에서
큰 전투가 있었고···
그 이후로는 소식이 끊겼단다.
아마도···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크지.”
효린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냈다.
할매는 그런 효린이를 끌어안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넌 혼자가 아니야, 효린아.
넌 이 마을에서 자라며 강해졌고,
이제 너의 능력도 깨어날 준비가
된 거 같구나. 네가 꿨던 그 꿈,
그건 네 부모님의 목소리일지도
몰라. 넌 자신을 믿어야 해.
네 안에는 엄청난 힘이 잠재되어
있어.”
효린이는 울음을 멈추고 할매의
말을 곱씹었다.
자신이 이제껏 느껴왔던
이질감과 불안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할매는 그런 효린이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내가 널 키우면서 항상
기원했던 건, 네가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제 너의 운명은 더
큰 길로 향하고 있어.
네 부모님이 널 위해 희생하신
이유를 잊지 말고, 네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단다.”
할매는 허리춤에서 작은 붉은색
매듭 장신구를 꺼내더니
효린이의 목에 걸어주었다.
“이건 네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이야.
이 매듭에는 보호의 의미가
담겨 있어. 너를 지켜줄 거야.”
효린이는 매듭을 만지며 무거운
마음 속에서도 따스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남겨준
마지막 흔적이었다.
“할매··· 저 이제 뭘 해야
할까요?”
할매는 미소 지으며 효린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제는 네가 답을 찾아야 해.
요새 꾼 그 꿈은 단순한 꿈이
아니야. 네 안에서 잠재돼
있던 위버의 힘이 이제
깨어나고 있는 증거일지도.···
우리 종족이 성장이나 변화하는
속도가 여기 사람들과는
좀 달라서 그렇긴 해도
나름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고향인 코잘 넥서스를
찾아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뇨, 우선 저는 일단 섬멸대
대원이 되겠습니다.
며칠 뒤에 훈련소에 입소하니까
최종합격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두카 크로노스 ◆
“최고조!”
(이름 불러서 돌아보는 사이에
여기로 텔레포트 된거야?
너무 빠른데…)
“자운영!”
“자운영!”
(대답이 없노)
두카 크로노스는 코잘 넥서스의
초고층 건물 중 멀리 지평선
전망이 보이는 최상층 룸에서
수많은 불빛의 도시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의 눈은 매서워 보였다.
뒤편에서 최고조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두카는 천천히 몸을
돌리며 최고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에헤이, 또 이 아저씨네!
아니 근데···
아저씨 누··· 헙!”
(허겁!! 또 질문
튀어나올 뻔 했다 휴~~)
“허허허···. 아저씨라···
한 번 봤을 뿐인데···. 음···
생각보다 더 빨리 마음을
열었구나··· 최고조···”
“아저씨, 자꾸 이상한 소리
하시면 경찰에 신고합니데이!”
최고조의 벙찐 표정을 보며
두카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잠시만요···
자운영 뭐하니? 왜 조용하지?··· “
”아마도 여기가 워낙 먼 곳이라
연락이 두절됐을 거야“
”도대체 지구하고 얼마나
멀길래··· “
“자, 최고조군!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질문을
할 때가 온 것 같구만!”
최고조는 다시 벙찐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마지막 질문을 뭐로 해야
이 아저씨를 곤궁에 빠뜨릴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두카는 한 발짝 다가가며 말했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어.
너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기로
했어.
내가 누군지도 알려 주지 않고
이러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야···
생각하는 동안 간략하게
나의 은하전쟁 이야기를 들려
줄테니까... “
두카는 우주전함 모형과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의 장치
하나를 들고 와서는 탁자
한가운데에 내려 놓았다.
“이야기가 내 정체를 아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게 최고조···”
그는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 자리에 앉기까지
수없이 많은 잔혹함과
처참함들을 목격했지.
특히 은하전쟁은 그중
가장 잔혹했던 것 같아.”
◆ 은하 전쟁 ◆
전쟁의 시작은
클리나멘 은하계의 라움 연합과
자이트 제국의 충돌이었다.
라움 연합은 수많은 종족의
연합으로, 그들의 목표는
자이트 제국의 폭정을 끝내는
것이었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두카는 자이트 제국의
사령관으로서 첫 전투에 나서게
되었다. 그가 맡은 첫 임무는
자인 행성의 방어였다.
자인행성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이곳은 은하계의 교차점으로,
라움 연합이 이곳을 차지하면
제국의 모든 무역로가 끊길
위험이 있었다.
두카는 상황을 분석하며 말했다.
“우리는 방어가 아닌 공격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밀려나면 제국 전체가
무너질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함대 ‘유리드미’를
이끌고, 직접 전선에 나섰다.
자인행성의 대기는 붉은 먼지로
가득했고,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함대는 점점 다가오는
라움 연합의 함선을 맞이했다.
두카는 지휘관들에게 명령했다.
“모든 함선은 저고도에서 은폐
기동을 유지하라.
적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라움 연합은 자이트 제국의
함선이 숨은 줄 모르고 전진했다.
그 순간, 두카의 함대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을 개시했다.
“모든 화력을 집중하라!”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리드미의 거대한 함포가
불을 뿜으며, 적의 함선들이
불길에 휩싸였다.
하지만 라움 연합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곧 반격에 나섰고,
공중전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카는 직접
전투기를 타고 나가 적의
주력 함선을 공격했다.
“나를 따라라. 적의 중심을
뚫어야 한다!” 그의 전투기는
마치 번개처럼 움직였고,
적들은 그의 속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자인 행성의 전투는
치열했지만,
결국 두카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는 붉은 대지 위에서
승리의 연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 움벨트 성운의 함정 ◆
전쟁이 길어지자, 양측의
피해는 막대해졌다.
라움 연합은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기 위해 거대한 함대를
모았고, 그 중심은 움벨트
성운이었다.
움벨트는 은하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성운의 불안정한 입자들은
함선의 모든 탐지 장비를
무력화시켰다.
두카는 제국의 고위
지휘부로부터 명령을 받았다.
“움벨트 성운에서 라움 연합의
함대를 파괴하라.”
하지만 누구도 그곳에서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 자신이 없었다.
두카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들도 보이지 않을 것이오.”
그는 함대를 두 개로 나누어,
하나는 성운 밖에서 적을 유인하고,
나머지는 성운 속으로 숨어들게 했다.
“적은 성운 안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그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야 한다.”
라움 연합은 함대를 성운 내부로
유도했다. 그 순간, 두카의 함대가
나타나며 기습을 감행했다.
성운 속에서의 전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싸움이었다.
그는 함대 간의 교신을 끊고,
각 함선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적을 공격하도록 명령했다.
“모든 함선, 무기를 개방하라!”
성운 속에서 함포의 섬광이
번쩍이며, 라움 연합의 함선들이
폭발했다.
두카는 적의 지휘선을 직접
공격해, 그들의 리더를 제거했다.
“이제 끝이다,”
그는 마지막 함포를 발사하며
말했다.
성운 속에서 라움 연합의 함대는
잔해만 남았고, 두카는 공중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이제 그놈만 제거하면
끝이다)
마지막 전투는 빌리거드
캐슬에서 벌어졌다.
(명칭이 캐슬혹은 성이라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그런 모양이 아니다.
마치 초고층 마천루가 높낮이가
조금씩 다르게 나란히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성채는 라움 연합의 최후
방어선으로, 수많은 병사와
강력한 방어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이트 제국의
다른 장군들은 이 성채를
무너뜨릴 수 없었지만,
두카는 달랐다.
“우리는 내부에서 그들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는 침투 부대를 조직해,
성채 내부로 잠입할 계획을
세웠다.
“시간이 없다.
이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두카는 최정예 부대와 함께
성채 내부로 침투했다.
그는 감시망을 피해 지하 시설로
진입했고, 성채의 방어 시스템을
차례로 무력화시켰다.
◆ 빌리거드 캐슬 ◆
라움 연합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빌리거드 캐슬.
은하 전쟁의 운명이 결정될 마지막
전투의 무대였다.
자이트 제국의 다른 장군들이
이 성채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연합의 방어 시스템은 강력했고,
수비군의 결의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두카 크로노스가 직접 나섰다.
“이제 우리의 차례다.”
두카는 자신의 최정예 부대 <리좀>을
이끌고 조용히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내부에서부터 이 성채를
무너뜨릴 것이다.”
부대는 이미 며칠 전부터 잠입 준비를
마쳤다. 성채 외부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대신, 두카는 성채 내부 깊은 곳으로
진입할 은밀한 통로를 발견했다.
이 통로는 예전에는 물자 수송을
위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잊힌 상태였다.
그는 이 틈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두카와 그의 부대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성채의 지하에
진입하면서, 그들은 감시 카메라와
자동 방어 포탑을 무력화했다.
그가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지금부터 이동시 소음이
안나도록 주의!”
두카는 지하에 있는 메인
컨트롤 룸으로 향했다.
이곳이 성채 방어 시스템의
핵심이었고, 이곳만 장악하면
외부의 강력한 방어막과
포탑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었다.
그가 방으로 진입했을 때,
두카는 내부의 연합 기술자들을
발견했다.
“엔지니어들이다. 전원 생포해!”
그는 불필요한 피를 흘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부하들은 신속하게 움직여
기술자들을 무력화했다.
두카는 메인 패널 앞에 섰다.
“방어막 해제,
포탑 시스템 비활성화.
이제 시작이다.”
'창작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텐더(Pretender) : 언킹게임(Unking Game) 8화 (0) | 2025.01.10 |
---|---|
프리텐더(Pretender) : 언킹게임(Unking Game) 7화 (0) | 2025.01.01 |
Pretender : Unking Game Episode 1 (0) | 2024.12.19 |
프리텐더(Pretender) : 언킹게임(Unking Game) 5화 (0) | 2024.12.18 |
프리텐더(Pretender) : 언킹게임(Unking Game) 4화 (0) | 202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