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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4

by Ganze 2017. 12. 9.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왠지 배수지와 이민영의 얼굴이
오버랩돼 보이는 고마츠 나나와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께>의
후쿠시 소우타가 출연한
영화다.
둘 다 일본에서 현재 핫한 배우들이라
관심이 더 갔던 영화다.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흘러가는
각기 다른 세상에서 살며 20살 동갑으로
함께 한 딱 30일간의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는데...
여기서도 처음엔 시간이 부각된 듯
보이다가 다시 보니까
사실 <지금, 여기> 그러니까,
그와 그녀가 함께 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극적이고 아름답게
변주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시간이 아닌 기억의 소중함도
함께 전해주었다.

타카토시와 에미,
남녀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숨쉬고 생각하고 뭔가를
하고 있는 현재라는 시공간을
우리는 그냥 흘려보내 버릴 때가
많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각자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고 뭔가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영화 < 7번째 내가 죽던 날 >
에 나오는 대사처럼
어떤 이들에게 현재는 오늘 뿐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주위를 챙기라는 것이다.
자신만 챙기지 말고.
더 거창하게 말한다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챙기고 구원하라는 말이다.
그것이 겨우라도 자기가 자기를
구원하는 방법이다.
현재에 있는 자신과 그 주위를
겨우라도 잃어버리지 않고
잊지 않는 방법이다.

다시 스토리로 넘어와서....
타카토시의 마지막 날이고
에미의 첫 날.
에미가 사라지기 직전에
타카토시가 에미에게 하는 말,
“엇갈리는 게 아니야
우리는 엇갈리지 않아
끝과 끝을 맞붙인 고리가 되어
하나로 이어져 있어...”

그리고

에미의 마지막 날이고
타카토시의 첫 날인 장면.
영화의 시작이자 끝 장면인
이 부분을
작가 나나츠키 타카후미의
원작 번역으로 대신한다.

‘에미는 문을 넘어가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흐름을 잘 타야 한다. 목표로 하는 곳에 가야만 한다.
파도를 타고, 에미는 정장이나 교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가로막힐 뻔하면서도 힘을 내서 차량 안쪽으로 나아갔다.
가는 방향의 틈 사이로, 손잡이를 쥐고서 혼자 의욕에 넘치는 눈빛을 한 남자아이가 보였다.
그리고
타카토시 .
그의 곁에 겨우 다다랐다.’

++++++++++++++++++

나는 또...이 한편의 영화로
‘지금,여기’의 언저리에 겨우 다다랐다....

*비빔 박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