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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Now

믿음의 이유가 탄생하는 과정

by Ganze 2016. 7. 7.

강력한 신화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기관들이 그것의 존재를 믿을 때 생겨난다. 아주 멍청하고 말도 안 되는 신화라 하더라도 충분한 수의 사람이 믿어주기만 하면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사실 많은 종교적 신화의 경우가 그렇다. 예를 들어 기독교 성경은 의심할 만한 이야기들과 비과학적인 오류들로 가득 차 있지만 수십억의 사람들이 그것을 믿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때 성경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법정에서는 증인이 성경 위에 손을 올려놓고 진실을 말하겠다고 맹세한다. 픽션과 신화와 오류들로 가득한 책 위에 손을 올려놓고 진실을 말하겠다고 선서하는 모습은 참 믿기 어렵지 않은가!

돈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화폐는 객관적인 가치가 전혀 없다. 금화나 종이지폐나 디지털 비트코인을 먹거나 마실 수는 없다. 하지만 한계치 이상의 사람들과 기관들이 특정 화폐를 신뢰하고 사용하게 되면 (그것이 달러든, 비트코인이든) 그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 화폐의 가치를 유지시키려 한다.

당신이 말한 가상의 굿코인이 그런 신뢰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주 강력한 기관(정부, 대기업, 심지어 범죄 카르텔)이 그것을 도입하고 지원하게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자유주의적 환상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요즘 비트코인의 가치는 상당 부분 범죄조직들의 열정적인 지원에서 비롯된다.

내가 비트코인으로 대금 지급을 받을 의지가 있는 이유는 1년 후에도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2017년에도 범죄조직들이 비트코인에 갖고 있는 기득권 때문에
그 가치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 저, <사피엔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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