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야, 난 너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구나. 우선 너에게는 잘못이 없단다. 너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사람들의 잘못이지. 실제로 네가 살이 찌고, 외모가 덜 예뻐지더라도 널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로 너에 대한 관심이 변하지는 않는단다.”
“아니요, 변하는 걸요. 변하는 걸 봤어요. 분명 실망하고 변했었어요.”
“그건 네가 살이 찌고 외모가 덜 예뻐져서가 아니야. 그들이 변할 사람들이어서 그래. 그런 사람들이 있어. 조건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접근하고 쉽게 떠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언제든 너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지치게 하고, 밥맛 떨어지게 한단다.”
“밥맛 떨어지게요?”
온새미는 재밌다는 듯 풋, 하고 웃었다.
“응, 밥맛 떨어지게 하는. 너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긴장시키는 말과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아무 느낌 없이,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피하는 것이 좋아. 그들은 에너지 뱀파이어와 같은 사람들이거든.”
“에너지 뱀파이어요?”
“응, 에너지 뱀파이어. 네 곁에 두면 너의 에너지를 계속 빨아가 결국 너를 병들게 만들고 너를 무력하고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지. 그래서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어버려. 그들은 에너지 뱀파이어들이여서 그래.”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에너지 뱀파이어랑 살고 있었던 거였네요.”
*도인종 소설, '메이데이 메이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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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선천적인 특성이 가지고 있는 행동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인 것도 아닌 중립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섬세함이 가지고 있는 행동전략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섬세한 동물들은 생존과 관련되어 있는 미묘함들을 잘 알아차리는 능력으로 인해 더 오래 살아남고 번창한다.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슴을 예로 들면, 그들은 포식 동물들이 있는 속에서도 더 오래 살아남는다. 비록 미묘한 자극들에 대해서도 경계를 하는 태도로 인해 안전한 곳에 들어가는 일상적인 것에 대해서도 망설이고, 덜 주의를 하는 사슴들보다 먹을 것을 덜 얻게 되더라도 말이다. 물론 그들은 그들의 경계 태세를 때로는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계속 긴장된 상태로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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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모습 중 어떤 것이 유전되어진 모습이고, 어떤 것이 학습되어진 모습인지 정확히 알기란 어렵다. 다만, 섬세한 사람들은 섬세함이라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고, 기질은 변하는 특성이 아니라는 점만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섬세함이라는 타고난 기질이 그들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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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섬세한 사람에 관한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던 것은, 자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안도감과 이해받고 있다는 안정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의지의 문제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은 별 문제없이 잘 생활하잖아요."
과연 의지의 문제일까요?
연구에 따르면, 섬세함이라는 기질은 전체 인구의 약 20%에서 발견되어지며,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섬세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미묘한 것들을 잘 알아차리고, 마트와 같이 혼잡하고 소음이 심한 장소나 쾌적하지 않은 장소에 있어야 할 때 힘들어하며, 긴 여행을 할 때 더 많이 지치게 된다. 또한 더 강한 정서 반응성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레인 아론, '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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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보다 섬세한 모습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넌 도대체 왜 그러니?
너 그 성격 좀 고쳐야 해
'고치다'라는 말은 '(잘못되거나 틀린 것)을 올바르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세한 성격은 잘못되거나 틀린 것이 아닙니다. 섬세함은 세상 20%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특성입니다.
20%라는 말은 우리나라(5천 만 명)에 서울시민 수(1천 만 명)만큼의 섬세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드물거나 당신만 유별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섬세한 성격을 고쳐야 한다는 것은, 그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틀린 생각입니다.
흔히 섬세하다고 하면 '소심하다' '잘 삐친다' '까다롭다'와 같은 모습을 떠올리는데, 이러한 모습은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후천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그 결과로 생기고 발달하게 된 것을 말하죠. 그래서 선천적인 특성인 섬세함과는 개념부터가 다릅니다.
정작 고쳐야 하는 것은
섬세함이 아니라
고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2015년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나온 섬세한 사람에 관한 기사가 그중 하나죠.
<섬세한 사람의 두뇌를 f-MRI로 촬영해보면, 섬세한 사람은 섬세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신경 활동이 활발하다. 그렇기 때문에 섬세한 사람은 더욱 감정이입을 잘하며, 주변 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친한 친구나 배우자의 사회적 관계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변하지 않아도 괜찮아, 기운 내' 저자
도인종 작가의 스토리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697
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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