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삶은 참 파란만장하다. 시작은 KBS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회사 생활 속에서 삶이 팍팍해짐을 느꼈고, 그러던 중 몇 번의 해외여행을 통해 여행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민 없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유학을 떠났다. 스페인에서의 1년은 그녀의 삶을 다른 영역으로 이끌었다. 여행책을 내고 소설을 쓰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정받았다. 삶을 바꾼 여행의 지혜를 나누고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도 설립했다. ‘손미나앤컴퍼니’다. 이곳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그 모든 여정을 돕는 파트너십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분교도 열었다. 인생학교는 알랭 드 보통이 2008년부터 인문학과 실생활의 접목을 목표로 시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런던에서 시작해 지금은 파리, 암스테르담, 멜버른 등 전 세계 8개 도시에 분교를 두고 있다. 서울은 아홉 번째 분교다.
“인생학교는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심리 치료와 참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기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인데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이런 건 누구한테 묻지’라고 고민하던 사람들이 답을 찾으러 오는 곳이죠. 지식을 얻는 게 목적이라면 인터넷에 검색하면 웬만하면 다 나와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배운 걸 어떻게 삶에 적용하고, 내 행복에는 어떻게 적용하며, 그 배움을 통해 어떻게 내가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인생학교예요.”
그녀와 알랭 드 보통의 인연은 2008년, 그녀가 그를 인터뷰하면서부터다. 그녀의 두 번째 책에 보통의 말을 인용한 적이 있는데, 마침 인터뷰를 하게 돼 그에게 그 책을 선물했고, 이후 이메일과 SNS를 통해 연락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그때마다 보통은 넌지시 “인생학교가 한국에도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고, 여러 가지 의견을 보탰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2015년 10월 말 이태원의 작은 골목에 ‘인생학교’ 서울 분교가 탄생했다.
“인생학교 강의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저처럼 직장 때려치우고 해외로 나가서 몇 년씩 돌아다닐 수는 없을 테니, 그 역할을 인생학교가 제대로 하고 싶어요. 물론 이 강의를 듣는다고 문제가 사라지진 않을 거예요. 어차피 인생은 문제로 가득하고 내 뜻대로 되는 일은 몇 가지 없으니까. 인생학교는 문제가 생길 때 그걸 해결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곳이에요. 이곳을 통해 생각 근육이 훈련되고, 감성 지능이 길러졌으면 좋겠어요.”
아나운서, 여행 작가,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허핑턴포스트 편집인, 인생학교 교장 등 그녀의 삶은 이토록 변화무쌍하다. 마음먹은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생각을 바꾸면 돼요. 저도 아나운서 시절에는 코피가 날 정도로 일을 해놓고도 눈치를 보면서 휴가를 갔어요. 하지만 자신의 삶에 원칙을 세우고 욕심을 버리면 가능해요. 사람들이 바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놓칠까 봐서죠. 특히 돈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손미나같이 여행하고 싶다’에서 그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거죠. 과감히 포기하세요. 그리고 추진하세요.”
* 여성중앙 2016년 1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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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지금 그 1개를 과감히 포기하면
생각지도 못한 99개가 인생을 열어줍니다.
* 비빔 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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