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 Now

미생,완생,반생,상생 그리고 톰 피터스

by Ganze 2014. 12. 15.

경영계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구루들의 경영 이론과 철학은 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이들의 주장은 현실과
큰 괴리를 보일 때가 많다.
이들이 흔히 하는 주장을 들여다보자.

1. 구루들은 대기업과 그 임직원, 
산업 재정의(redefinition)와 같은 전략 과제를 주로 다룬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독일은 중소 기업인 미텔슈탈트가 경제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덕분에 
독일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수출대국이다.

2. 구루들은 대체로 국가나 공공기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개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3. 구루들은 흥미로운 업계를 주로 화제로 삼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미롭지 않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 친구 래리 자네스키는 지하실 방수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4. 구루들은 엘설런스의 사례로 GE나 구글, 애플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엑셀런스의 사례는 동네의 작은 약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친절하면서 완벽한 서비스로 고객의 사랑을 받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5. 구루들은 상사가 없는 수평 조직, 알력이 없는 조직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관료적이고 업무에 구속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6. 구루들은 남을 앞선다는 것을 '개인적 브랜드 파워'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조직 내 상사의 평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7. 구루들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가상 조직'을 만들고 관료주의를 배격할 것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명확한 직급 체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8. 구루들은 현대는 창조적인 브레인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창조의 시대에 살고 있지 못하다. 당장 눈앞에 쌓인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9. 구루들은 기업의 아웃소싱이 많은 사람의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중국, 인도, 루마니아 등에서 늘어나는 일자리 아웃소싱은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10. 구루들은 세계화 시대의 기업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기업은 세계화의 영향이 부분적일 뿐이다. 수출 양이 적거나 내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인구 10만 명의 소도시에서 일하는 직원 18명의 회계사무실은 활동 반경이 5킬로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11. 구루들은 웹 만능 시대가 됐고 웹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웹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지는 못했다. 수도가 고장 나서 블랙베리폰으로 수리공에게 이메일을 보낸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몇 시간은 지나야 나타난다.

12. 구루들은 조직의 CEO란 누구와도 즉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의 CEO들은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기보다는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13. 구루들은 '블루 오션'을 만들어낼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블루 오션을 찾아 뛸 여유가 없다.

14. 구루들은 '박스의 바깥', 즉 거업의 외부 세계를 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박스 안', 즉 기업 내부 현안에 몰입하고 있다.

15. 구루들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 규머의 경제, 전략적 인재 경영, 고객 중심 경영, 지식 경영 등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현실의 대부분의 기업은 표현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구루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

16. 구루들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영의 툴을 생각해내고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혁명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없다. 일상의 일을 잘 처리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개선하며 인재를 채용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17. 구루들은 인구 구조가 변화한다는 점을 앞세워 ' X세대를 공략하라 '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요 고객의 85퍼센트는 여성이다.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젊은이들은 구매력이 약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구루들이 말하는 거창한 이론에 지나치게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구멍가게에서 중소기업, 대기업, 공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은 이미 자기조직의 특성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인과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 아는 아주 사소한 것, 평범하면서 작은 것, 기본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과 직원, 내가 아는 사람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세,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태도, 사소한 실수에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행동, 실수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 고마움에 감사하는 자세 등 일상생화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이 아주 많다. 사소한 것을 실천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과 조직의 미래에 큰 차이가 나게 된다.
< Tom Peters의 저서 The little big things 중에서 >

---------------------------------------------

미생은 완생을 향하여 끊임없이 상생하고
반생한다.
한 개체의 인간은 불완전하므로(미생) 
수많은 물질과 타자와의 
복잡한 관계속에서(상생)
생명을 유지하고 잉태하며 서로 협력하여
또다시 생명을 이어가는(반생) 존재다.
이 모든 것이 불멸의 생명활동이다.(완생)

 미생,완생의 리듬은 숙명의 리듬이며
 상생,반생의 벡터는 운명의 벡터다.

*비빔 박선생




​​​​

'이슈 & 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 그리고 즉문즉설  (0) 2015.01.21
깨달음  (0) 2014.12.26
존재 이전에 관계가 있었다.  (0) 2014.11.11
隨處作主 수처작주  (0) 2014.11.08
교자(巧者)와 졸자(拙者)  (0) 201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