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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alks

인생 이모작

by Ganze 2012. 1. 19.


 




소위 58년 개띠라고 불리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 72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은
자신의 노부모와 자녀 그리고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을 보살피기도 어려워 실질적인 노후 대책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개인연금
미가입자가 48.1%에 이르며 자산도 유동성과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에
개인 전체 자산의 80%가 묶여 있는 실정이다.
소득 없는 노후를 대비해서 의료비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며 부동산 자산보다는
금융 자산 비중을 늘려 유동성 확보 준비도 해야만 한다.


실상 베이비부머만의 문제는 아니다. 30-40년을 일도 없이, 제대로 된 소득원도
없이 보내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나 끔찍한 반평생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실천 가능한 노후 설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은퇴가 아직 겁나 멀게만 느껴지는 세대라도 마찬가지다.
지혜롭고 현실적인 은퇴 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해 보자.



리스크가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은퇴를 앞두고 만나게 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두 가지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도 갚아야 하는 주택 마련 대출 비용과 끝나지
않은 자녀 교육비다. 은퇴를 코앞에 두지 않은 세대가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 역시 대부분 생애 계획 및 생애 현금 흐름에 대한
냉정한 인식 없이 저지르는 주택 관련 부채와 자녀 교육비 지출이다.
현재 직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며 20년 장기
주택 대출이나 20년 가까이 부양하고 가르쳐야 하는 자녀 교육비를
영원히 아무런 문제없이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더 유연해 지는 노동 시장으로 인해 그 아무도
일자리의 안정성과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반드시 외부적인 압력으로만 내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 내의 환경적인 변화로 예측하지 못 했던 변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비합리적인 인간은
20년 간 반드시 지출되어야 하는 고정 비용에 대한 리스크를 외면한다.



이와 비슷한 리스크는 의외로 적지 않다.

20년을 넘어 평생 그 비용을 지출하도록 설계된 종신 보험이나 종신토록
납부해야 하는 보험 상품도 마찬가지다.
임금 피크인 상황에서 혹은 맞벌이인 상황에서 낼 때의 보험료 일이십 만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소득이 절반 혹은 삼분의 일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노후에도 과연
그와 같은 보험료를 납부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분석하고 따져봐야 한다.



그 밖에도 노후에 부족한 소득을 매울 요량으로 시작하는 임대 소득 용
부동산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현금도 아니고 게다가 대출을 끌어다 하는 재테크라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공실률 외에도 유지 관리 비용과 부동산을 보유함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세금 등에 대한 판단 없이 저지르는 임대 소득용 재테크는
오히려 노후의 연금이 아닌 처치 곤란한 리스크로 자리 잡는다.


그 외에도 현재 58년 개띠들이 노후 준비로 가장 많이 하는 창업 시장도
은퇴 전 리스크다.
시장 자체가 개인 사업자나 창업주에게 녹록하지 않다.
이미 기존 창업 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들도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 그들의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분야별 최고를 달리고 있다는
통계만 봐도 그렇다.
평생 사업과는 무관한 일을 해 온 사람이 창업 준비만 하고 몫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고 부부 한 달 생활비는 벌 수 있다고 말랑하게 생각했다가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노후 자금은 물론이거니와 남은 노후도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수 있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운 쉬프트로 지출 구조를 단순화하자.


은퇴 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두 번째 작업은 다운 쉬프트다.
다운 쉬프트란 자동차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바꾸는 전문 용어다.
삶에서도 인생 기어를 낮춤으로써 금전적 수입과 사회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느긋하게 삶을 즐기자는 운동이다.


은퇴란 직장과 활발히 유지하는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며,
생산 활동은 중지했지만 지속적으로 소비는 하고 있는 삶의 형태로,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과는 차이가 있다고 경제 용어 사전에서
정의내리고 있다.
즉 자발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소득은 줄거나 사라지지만,
소비는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은퇴와 더불어 주택 관련
대출 상환도 종료되었고, 은퇴 전에 자녀도 모두 독립했다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지출과 소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비단 주택과 자녀 관련 지출이 줄었다고 해서 소비와 지출이 줄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은퇴 전 꼼꼼하게 우리 집의 지출과 현금 흐름을
검토하여야 소득도 없는 노후에 불필요한 생계비와 의료비 관련 부채가
늘어나는 최악의 경우를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 과잉 마케팅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확산 속에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도 소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불경기 속에서 느끼는 소비욕구에 대한 자기 성찰이 소셜 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일부 비주류 이념 활동가의 전유물로 한정되지 않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명 ‘안티 소비 anti-consumption’ 운동이 그것이다.


안티 소비운동은 개인적 취향에 따라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 소비를
거부하거나 계몽과 고발을 위해 불매 운동부터 소비를 완전히 거부하는
운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비를 거부하는 운동의 형태는 조금씩 양상을 달리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 가치라는 대의명분에 의해서만 확산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적인 삶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소비 거부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즉 물질적 소비보다 정신적 만족,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문화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대안운동 영역에서 이뤄졌던
‘다운 쉬프트 down-shift’ 운동의 내용이다.



단순히 은퇴에 닥쳐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하는 비자발적 지출 조정이
아닌 현재 적지 않은 지출로 인한 소비와 그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냉정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
자발적인 불편함 대신 얻을 수 있는 삶의 여유와 가족 간의 높아지는
유대를 통해 새로운 소비 패턴을 실천해 보면서 은퇴 전 소비 습관
개혁을 통한 자발적인 지출 조정을 해 봐야만 은퇴에 경착륙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인연금 대신 이모작으로 평생 연금 준비하자.


직업과 노동 시장 유연성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이슈는 아니다.
비단 은퇴를 앞둔 세대 뿐 만 아니라 사회의 전 계층에게 은퇴할
때까지 하나의 직업과 직장만을 고수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죽어라 쌓고 있는 스펙도 사실 상 길어야 5년도
안 되는 직장을 위한 노동 집약적 수고일 뿐이다.
그렇다고 현재 하는 일 말고도 이중 삼중 문어발식 잡(job)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일찌감치 찾아오는 은퇴와 짧아만 가는 퇴직 트렌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나만의 일거리와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어차피 앞에서 은퇴 이후 내 삶의 스트레스를 가중 시키는 리스크와
지출을 관리하여 줄였다면 직업적 선택이나 평생 할 수 있는 일거리는
생각보다 많다.

다만, 늘 목전에 닥쳐서 준비를 해야 하기에 선택적 대안이
많지 않은 것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백세 인생에서 건강관리와 더불어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평생 할 수 있는 직업 또는 일자리다.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토대로 사회와 공동체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할과 그에 상응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일과 직업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지금부터 계획하고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


이미 앞서서 은퇴한 많은 인생 선배들의 공통적인 견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연금은 일해서 받는 월급이라는 언급은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현재 베이비부머의 가장 큰 실수는
국민연금 가입률이 절반 밖에 되지 않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가 40대였을 때 설계되어 실행된 사회의 공적 부조이자
사회 안전망인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그들의 오늘의
노후는 생각보다 심하게 우울한 현실임을 또 한 번 기억해야 한다.
반찬값도 안 된다며 폄하했으나 죽을 때까지 기초 생활은 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국민연금은 열 명의 효자 노릇을 하는 알토란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 내가 불입하는 국민연금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납입을 유지해야한다.

(김미선 , 에듀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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