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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254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7 ​​근대적 시간의 탄생 너무 당연해서 그 기원을 묻기조차 멋쩍어지는 이런 관습은 사실 '근대'라는 새로운 시간의 도래와 함께 탄생한 것이다. 근대적 시간의 탄생. 이 시간은 지난 역사의 '순환적 시간' 관념과는 달리 '직선적 시간'으로, 한번 지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우리 의식에 자리 잡았고, 자본주의의 탄생과 함께 이 시간 개념에는 '속도'가 더해졌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무엇이든 '빨리' 처리하는 것이 보편적 미덕(美德)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인류학자들의 연구는 각 사회마다 고유한 시간 개념이 있음을, 아직(?) '근대'를 맞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여 준다. 예전에는 각 사람들의 삶의 리듬이 커다란 자연의 변화에 맞추어 사회적 .. 2018. 1. 29.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6 ​ 아무래도 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속의 시간은 우리가 아는 그것과 다르게 흘러간다. 영화의 시작이었던 부분이 사실은 영화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었으며, 루이스에게 자꾸만 스쳐 지나가는 '딸에 대한 과거의 기억'은 사실 '태어나지도 않은 딸의 미래'였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 시점에 엮이고 뒤죽박죽 되면서 루이스는 점차 혼란에 빠진다. 속의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도는 것이다. 시작과 끝이 없다. 마치 동그라미처럼. 이러한 설정은 (1) 헵타 포드가 사용하는 언어가 선형이 아닌 원형이라는 점, (2) 루이스의 미래 딸 이름이 거꾸로 읽어도 같은 이름이 되는 한나라는 점(HANNAH), (3) 영화 초반에 루이스가 'We are so bound b.. 2017. 12. 28.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5 오늘 이 땅을 울며 걷는 젊은이들에게 모질고 가혹한 시간들입니다. 이 책의 시간은 대화와 공감, 치유와 생성에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과 과외로 팽이 돌듯 돌아다니고 중학교부터는 성적순이라는 심판관 앞에 줄 세워지고 고등학교 3년간 온통 대학입시라는 절대권력에 압제되고 대학에서는 취직난이라는 검은 장막의 공포가 드리우고 30대에는 주름진 경제와 미래시간의 불안정성에 시달리며 40대에는 지나온 여정을 대물림하는 아픔을 맛봐야 합니다. 반면, 한민족 한반도 분단의 남북은 전쟁의 시간이 대립하고 보수와 진보, 지역, 계층, 세대가 극단적으로 분열되고 고결한 영혼과 정신의 가치에 몸을 던지는 자는 사라지고 약육강식의 사악한 완력을 쥔 소수 금수저들의 만행에 최소한 저항력마저 잃은 채 짓밟힌 흙수저들의 좌.. 2017. 12. 15.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노병은 죽지 않는다 이제는 제다이 후배들과 원격 포스로 싸운다. *비빔 박선생 ++++++++++++++++ 마침내 루카스 스타워즈와 빠빠이. 새시대 스타워즈의 확장과 출발을 선포하다. 이제 새시대 스타워즈는 ‘롱타임 어고우’ 시대에서 활약했던 전설들을 그만 좀 소환하고 멀어도 어디든 눈 앞인 듯한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롱타임 포워드’ 후세들의 포스맞짱 스토리를 보여 주려 한다. 개봉예정일을 처음보다 7개월이나 미룬 정확한 이유가 궁금하지만 (아마도 유사한 우주컨셉 스토리를 지닌 뤽베송의 ‘발레리안’이 한 이유가 아닐까 발레리안이 증강현실과 순간이동이 결합한 컨셉으로 우주를 종횡무진하는 아이디어는 무척 흥미롭다. ) 이번 ‘라스트 제다이’의 메시지는 영화와 영상을 제작하고 체험하고 소비하는 방식.. 2017. 12. 14.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4 왠지 배수지와 이민영의 얼굴이 오버랩돼 보이는 고마츠 나나와 의 후쿠시 소우타가 출연한 영화다. 둘 다 일본에서 현재 핫한 배우들이라 관심이 더 갔던 영화다.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흘러가는 각기 다른 세상에서 살며 20살 동갑으로 함께 한 딱 30일간의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는데... 여기서도 처음엔 시간이 부각된 듯 보이다가 다시 보니까 사실 그러니까, 그와 그녀가 함께 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극적이고 아름답게 변주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시간이 아닌 기억의 소중함도 함께 전해주었다. 타카토시와 에미, 남녀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숨쉬고 생각하고 뭔가를 하고 있는 현재라는 시공간을 우리는 그냥 흘려보내 버릴 때가 많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2017. 12. 9.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3 ​“사람들의 시간은 여기 ‘언제나 없는 거리’에 있는‘아무 데도 없는 집’에서 나오는 거란다.” ​​​​당신의 주위와 현재를 보지 않으면 반복되는 시간에 갇혀 버린다. 영화 친구 린지가 줄리엣을 왕따시키는데 동조하며,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그냥 자신만 챙길 줄 알던 샘. 어느 날, 파티 후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 가던 차가 사고로 전복되며 죽는다…. 그리고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다정하게 대해지 못했던 가족들, 주위 지인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반복의 저주를 벗어나려 애쓰다가 문득 깨닫는다. 반복되는 이 저주를 끝내는 방법을.... 왕따로 괴로워하던 줄리엣이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자살하려하자 그녀를 밀치고 대신 죽는 샘…. ‘당신에겐 내일이 있을.. 2017. 12. 7.
진실의 순간 오마에 겐이치 선생이 말했지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은 최악이라고. 부모가 기대하는 효자로 사는 인생, 선생님이 좋아하는 모범생으로 사는 인생, 상사가 바라는 이상적인 부하로 사는 인생 등이 그 예다. 남의 인생은 결국 문제가 생긴다. 언젠가 그런 인생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 그란케네: 누구든 언제가는 깨닫는 순간은 꼭 온단다. 하지만 무서운 건 통치의 힘을 가진 자들이 그런 순간이 최대한 늦게 오도록 온갖 방해 술책을 쓴다는 거지. 미진: 무버들은요? 그란케네: 무버들은 그 방해술책도 간파하고 송곳처럼 튀어나온 존재들이야! *비빔 박선생 2017.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