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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2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4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 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지만,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며, 나의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다. 왼손에 저울이 있는 것은 일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라는 것이며, 오른손에 칼이 주어진 것은 칼날로 자르듯이 빠른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또 다른 이름은 운運이야 ! 헬라어에는 시간(때)을 두가지로 표현한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그것이다. ‘크로노스’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요 일련의 연속적인 절대적인 시간을 뜻하고 ‘카이로스’는 .. 2017. 2. 7.
시간과 기계 그리고 공간과 인간 - 1 구름도감 또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라고 하는 구름들의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 정지되어 있긴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 역사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가를 또다시 떠올리게 한다. 시간은 연속적이지 않고 공간에 그대로 투영되어 옷처럼 입혀져야 비로소 모양새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은 다른 말로 '변화의 과정'이고 공간은 '변화의 마당'이다. 변화의 과정은 마당이 있으므로 눈치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공간 또는 시공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낫다. 다시 구름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면 시공간은 구름과 같다. 모든 구름은 제멋대로 갑자기 생겼다가 제멋대로 사라진다. 도둑처럼 갑자기 들이닥친다. 그래서 시간의 도둑이라는 말은 틀렸다. 시간 자체가 도둑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니 몇 살이고.. 2016.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