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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Now

Naked City

by Azzurro 2013. 1. 14.



한국 모래내 철거지역, 문명파괴 현장.

개발을 핑계로 서울의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있다.
불도저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집들 중에는 가족사진을 비롯하여 개인사에 기록될 만한 소중한 물건들이 팽개쳐져 있었다. 도무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저 뒤에 서있는 아파트 건물이야말로 흉측한 야만이 아닐 수 없다.
왜 문명을 버리고 야만으로 가는가?
자연적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이룩한 아름다운 삶의 공간이 인간의 행복과 무관하게, 자본과 탐욕과 그릇된 인식으로 파괴되어 가고만 있다.
이것은 너무도 슬픈 현실이다.
나는 문명을 수호하는 최후의 고양이처럼 철거되는 담벼락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제발 저 아파트가 지옥이고 판자촌이야말로 천당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한국인에게 생겨나기를 빌면서…
<김미루>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