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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

초점의 오류

by Azzurro 2012. 7. 31.



내가 사는 집 바로 앞 큰 차도
육교 건너편에는 뼈다귀해장국,일본식돈까스,국수전문식당이 작년부터 최근까지 차례로 들어서 있다.
나는 이 삭당들이 있는 건물을 볼 때 마다 "우리 아파트와 근처 아파트 몇 동만 있는데 장사가 잘 될까?"

몇달동안 이 생각을 변함없이 하고 있던 어느 날 차를 운전해서 똑같은 길을 가다가 그 곳에서 우연히 시선을 약간 오른쪽으로 돌아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바로 큰 오피스빌딩이 우뚝 서 있는게 아닌가.
아뿔싸, 그래 맞다. 이 식당들은 낮에 이 오피스빌딩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팔고 저녁에는 근처 주민들에게 음식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 순간 놀라며 깨달은 것은 식당에 장사가잘 될까 하면서 고객군으로 여지껏 근처 아파트 주민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제법 여러달 동안을 말이다.

이건 무슨 일인가?

분명히 근처에 같이 존재하고 있었던
건물인데 내가 전혀 인지하질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 식당들이 그 위치를 선택할 때
나름대로 주위 상권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나는 일부분을 전체로 이해한 초점의 오류를 범한 것이었다.

찾아보면 우리 일상에도 이러한 초점의 오류들이 있을 것이다.

고급차를 사면 행복할거야, 고층아파트에 살면 행복할거야,
명품가방을 가지면 행복할거야.

남들의 돈,화려함만 쫓고
실제 이면의 생활과 상태는
알지 못하는 오류.

나의 선택이 그런 쫓음은 아닌지.
그런 오류로 진짜 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잃어버리고 묻혀 버리는 것은 아닌지.

부디 남들이 가진 일부분에
진짜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비빔박 萬花芳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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