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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 Mash up

넷플릭스 지옥 결말 해석

by Azzurro 2021. 11. 30.

(이 글은 스포가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감상하고 있으면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현실이 바로 지옥이구나’이다.

(넷플릭스 제공이미지)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지옥행’ 고지를 받는다. 그날 어김없이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지옥의 사자들에 의해 고지 받은 사람이 시커멓게 탄 것 같은 상반신만 남은채 죽는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 혼란을 틈타 새진리회라는 종교집단이 부흥한다. 반면 소수의 사람들이 새진리회의 반대편에 서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는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해석보다는 웹툰과 다른 결말 장면에 대해 약간 언급하고자 한다.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에서 박정자의 역할이 전체를 관통한다고 했는데 그 말에 힌트가 있다.

제가 이 글 맨 앞 줄에 언급한 것처럼 <지옥>은
‘현실이 지옥’이 되어가는 과정을 현실세계를 배경으로 몰입도 있게 잘 만든 작품이란 것을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근데 웹툰과 다른 장면 하나가 있었다.
바로 마지막에 박정자의 시신에 다시 살이 붙고 되살아나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다. 처음엔 이게 뭐지?
지옥행도 이유가 없으니 살아나는 것도 이유가 없나?
시즌2에 <신과 함께>처럼 지옥에 간 사람들 보여주고 다시 선별해서 환생시키려는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막혔던 것이 탁 풀렸다. 그래, 바로 여기가 지옥이니까! 현실 지옥!!
우리의 실제 현실 상황과 넷플릭스 <지옥>의 현실 상황은 이 넷플릭스 <지옥> 세계관 관점으로 보면 ‘지옥’이라는 정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
박정자는 그야말로 ‘지옥’에 온 것이다.

라스트씬은 박정자의 시신이 되살아난 것만
보여 줬지만 세계관 안에서 죽었던 모든 시신들에 살이 붙어 차례대로 다 살아났을… 아… 아니 육신과 영혼이 시공간이 다른 중간지대를 거쳐 ‘현실지옥’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민혜진, 박정자 등이 현실 지옥의 또다른 빌런들과 대적하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다.
마치 부산행과 반도가 같은 세계관이지만 결이 다르듯 그렇게 스토리의 결이 조금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추신: 지옥의 사자가 강한 빛으로 태우는 듯한 행위도 사실 정확히 알 수 없다. 육신을 완전히 없애지 않은 건… 다시 살이 붙을 때 필요한 뼈대를 남겨 두려고 한 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세계관 안에서는 육신과 영혼을 함께 미립자처럼 다른 시공간으로 흩어 보낸 것은 아닐까…)